국제 국제일반

[뉴욕증시]사상최고 행진 부담감에 하락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사상 최고 행진에 대한 부담감까지 겹치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9포인트(0.06%) 하락한 1만5,967.0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66포인트(0.20%) 떨어진 1,787.87을,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7.51포인트(0.44%) 하락한 3,931.5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전날에 이어 주가 거품론에 대한 경계감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은 트위터를 통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19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증시는 합리적인 수준에 있다”고 말했지만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그는 “지금 주식 시장은 저평가돼 있지도 않고, 고평가된 것도 아니다”며 “증시가 다음주나 다음달, 내년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5년이나 10년 뒤라면 주가는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업체들의 엇갈린 3ㆍ4분기 실적 발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는 실적 호조로 0.9% 오르는 반면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매출 감소 여파로 전날보다 10.95%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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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투자가들의 관심은 20일에 공개될 FOMC 10월 의사록 내용에 쏠리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일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월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전날 “미국의 경기 회복 전망이 갈수록 희망적”이라며 “2014년에는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2015년에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도 “임기응변식의 채권 매입을 마냥 지속할 수는 없다”며 “연준이 지난 9월부터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서지 않은 것이 연준의 신뢰를 위협하고 통화 정책의 불투명함을 연장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재닛 옐런 미국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는 19일 경기회복을 위해 현행 저금리 기조와 현행 양적완화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또 한번 확인했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은행·주거·도시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통화정책이 미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연준이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경제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며 “연준 이사들의 대다수(strong majority)가 저금리 정책이 경기회복을 지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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