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역사스페셜, 밀양 무덤그림 집중조명

KBS역사스페셜, 밀양 무덤그림 집중조명 지난 9월, 경남 밀양시 청도면에 위치한 밀양박씨 선산. 한반도 전역을 휩쓴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이 선산의 무덤 한기가 무너져내렸다. 예사롭지 않은 발견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무덤보수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관이 안치되어 있던 석실내부 3면에서 잘 치장한 남녀의 모습과 생활집기들이 그려진 채색벽화를 발견한 것이다. 고려말 채색 풍속벽화가 최초로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발굴작업과 함께 고려인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긴 저고리에 주름진 치마를 입고 머리에 장식을 한 여인들, 관복을 입은 남성들.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그간 발굴된 고려벽화들에서는 종교적 특징만을 볼 수 있었던 데에 비해 이번 벽화에서는 인물풍속화를 비롯, 채색된 각종 생활도구 등 당시 삶의 모습들까지 볼 수 있었다. 지난 3개월간의 연구결과, 발견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북쪽과 천장에도 벽화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 화제가 됐다. 무덤의 주인공 송은(松隱) 박익(朴翊)은 지금의 차관급인 사재소감을 지낸 고려말엽 학자로 새왕조가 세워지자 귀향, 조용히 여생을 보낸 고려 8은(八隱)중의 한 사람. 그의 삶을 대변하듯 벽화에는 충절을 상징하는 세한삼우(歲寒三友) 중 매화와 대나무가 그려져 있었다. 고려말엽 벽화가 점점 그 모습을 감추어 가던 시기, 개성근교도 아닌 한 지방에 이렇게 화려한 묘가 만들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이번주 역사스페셜에서는 60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채색벽화의 지난 3개월간 연구결과를 입체영상을 통해 생생히 복원해보고 이번 발견이 고고학, 미술사학, 복식사 등 우리 학계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본다. 김희원기자 입력시간 2000/12/01 17: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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