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전시내각 본격가동 대응책 수립

탈레반은 주민에 피란 자제 호소 미국은 26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보복전쟁 계획을 설명하고 전시내각을 최고정책기구로 본격 가동했다. 탈레반 역시 반군 지역을 일부 탈환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는 등 양측 모두 전쟁을 앞두고 전열정비에 분주했다. ◇미, 개전 작전검토 테러 대참사 이후 테러와의 전면전 수행을 위한 최고 기구로 부상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 10명으로 구성된 미국 전시내각은 26일 회의를 갖고 ▦공격개시시점 ▦주 공격목표 ▦공격시 교전범위 ▦빈 라덴 색출작전 ▦확전 여부 등 구체적인 전략전술을 검토했다. 미 국방부는 26일 600여명의 해군 및 공군 예비역들을 추가로 소집, 자국내 추가 테러를 대비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내에서 동원된 예비역은 1만6,000여명에 달한다. 이번 작전을 위해 발진한 4척의 항공모함 가운데 한척이 이미 아프간을 사정권에 둔 파키스탄 인근 해역에 배치됐으며 주변 지역들에 자리잡은 미군 역시 아프간에 대한 대규모 공습 준비를 완료했다. 그러나 미국은 정보부족으로 선뜻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탈레반 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즉 전면전의 가능성 역시 일단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26일의 전시내각 회의에서도 당초의 확전론보다는 빈 라덴 색출과 탈레반 정권에 대한 조건부 응징쪽이 무게를 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난민 진정위해 노력 아프간 최고 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는 지난 26일 국영 라디오를 통한 성명에서 "미국의 공습 가능성이 다소 줄어들었다"며 피신했던 난민들의 복구를 촉구, 전면전 가능성이 줄었음을 시사했다. 오마르는 미국의 공격이 있더라도 민간인이 피해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국민들의 전쟁공포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또 26일 국영 라디오 방송 '샤리아'와 각 주지사ㆍ족장들, 위성전화 등 3가지 방법을 통해 아프간 전역에 대미(對美) 항전을 위한 전시동원령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反)탈레반 세력은 현재 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과 일진일퇴의 교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탈레반이 반군 지역 일부를 되찾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탈레반은 우즈베키스탄과 인접한 국경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자레 지역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 와하브 아세피 러시아주재 북부동맹 대사는 26일 반(反)탈레반 세력이 아프간 전역의 30%를 장악, 북동 및 북서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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