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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송현리 안나의 집 外

'안나의집'의 삼각형 지붕과 흰 벽은 전통 농촌가옥을 떠올리게 한다. 작업실인 2층 다락에는 지붕과 수평으로 낮고 긴 창을 둬 주변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신촌성결교회는 전면부 재료로 유리를 활용하고 대예배당과 전면 도로를 대형 계단으로 연결해 신자와 일반인에게 '열린 교회'의 이미지를 준다.

포레스트퀸텟의 주택 다섯채는 서로 다른 개성을 살리면서도 통일성을 잃지 않는다. 상이한 삶의 방식 속에서도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거주자들의 삶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수상, 송현리 안나의 집
자연과 절묘한 조화 돋보여 '송현리 안나의 집'은 여주군 산북면 해여림식물원 뒷편 오솔길 끝자락 숲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주택이다. 안나의집은 자연과 땅을 연결하는, 자연과 닮은, 자연과 어울리는, 자연과 따라가는 건축물이다. 붉은 기와지붕과 흰색의 절제된 외벽은 주변의 자연과 전혀 어색함 없이 동화(同化)된다.새집임에도 마치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주택은 계절에 순응한다. 단풍이 만개하면 붉은 지붕은 단풍의 일부로 녹아들고 눈이 내리면 하얀 벽은 눈과 일체가 된다. 거실과 안방은 볕이 드는 남쪽을 바라보며 커다란 창을 통해 주변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안방은 거실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지만 적절하게 분리돼 독립성을 갖는다. 거실과 안방은 데크로 연계돼 있다. 데크는 뒷산과 앞 마당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안방 반대쪽에는 사랑방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거실에서 계단을 오르면 작은 방이 나온다. 건축주의 예술적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작업실이다. 다락방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자연은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한다. 안나의집 주변을 거닐다 보면 낮은 담장 위의 기와, 창고로 쓰이는 농가, 연못, 장독을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안나의집과 한데 어우러져 '한(韓)'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 건축개요
위치=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송현리 383-2
설계자=한빛종합건축사사무소 민승렬
시공자=민혜령
건축주=민혜령
건물규모=지상2층
대지면적=985㎡
건축면적=216㎡
연면적=287㎡
구조=철근콘크리트조
우수상, 신촌성결교회
단정·검소… 열린교회 표현 교회 등 종교건축물을 신전ㆍ성전 등 신이 머무는 공간으로만 인식하는 한 시대의 변화를 담아낼 수 없다. 최근의 종교건축은 여기에 더해 교회에 머무는'종교 공동체'로서의 기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촌성결교회는 현대 종교건축물이 어떠해야 하는 지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교회는 화려함을 버리고 최대한 단정하고 검소하게 건축됐다. 전통 교회 벽돌과 조화되도록 검붉은 벽돌타일로 본당을 둘렀다. 신도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열린 교회'의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전면과 저층은 유리를 사용했다. 무겁고 장중한 교회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현대적 해석이다. 부채꼴의 대(大)예배당은 2,000석 규모 회중석과 건축음향을 고려한 스탠드형ㆍ중층형의 혼합형으로 구성됐다. 진입계단은 전면 도로와 직접 맞닿아 있어 신자들은 곧장 대예배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됐다. 스탠드형의 본당 하부를 로비로 활용해 회중석이 차지하는 비중을 극대화 했다. 각 층 로비에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직접 전달된다. 밝고 쾌적한 열린 공간을 제공해 교회 공동체 의미를 되새기려한 시도다. 필로티로 설계된 지상 1층에는 아담한 북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인근주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친근히 다가갈 수 있도록 함이다.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건물 후면에 배치, 사람과 차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최상층에는 당회장실과 목회자실이 있으며 옥상은 휴게공간으로 활용된다.
■ 건축개요
위치=서울 마포구 동교동 186-43
설계자=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최동규
시공자=보아스건설
건축주=신촌성결교회
건물규모=지하4층, 지상6층
대지면적=2,646㎡
건축면적=1,322㎡
연면적=1만1,997㎡
구조=철골조, 철근콘크리트조
우수상, 포레스트퀸텟
정자 닮은 산 중턱 5개 주택 강원도 양구군의 한 산 중턱에는 5개 주택들이 한 데 모여 별장 단지를 이루고 있다. 친척이거나 가까운 친구들이 모여 은퇴 후 아름다운 시골에 모여 살기로 약속하면서 생긴 마을 '포레스트 퀸텟'이다. 5개 주택의 주재료는 비슷하다. 그러나 서로 조금씩 다른 지형과 각 건축주들의 삶의 방식이 투영돼 개별 건축물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포레스트퀸텟 설계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동양의 '정자(亭子)'다. 정자들은 원하는 조망을 향해 각기 다른 방향을 갖고 있지만 함께 모여 조화를 이룬다. 공간과 조망의 차이는 조밀하지 않으면서도 친근감을 느낄만큼 가까운 배치를 형성하고 있다. 5채의 주택이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것도 정자와 닮은 점이다. 주택들은 서로 다른 조망을 향해 여러 각도로 열려 있다. 빛, 바람, 조망이 공간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여백을 둔 것도 눈길을 끈다. 재료들도 자연 친화적이며 실용적이다. 부식과 마모에 강한 이뻬 나무를 써 내구성을 살리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외벽이 천천히 은회색으로 변해가는 변화의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포레스트퀸텟 다섯 주택은 언뜻 봐서는 비슷하면서도 같지 않다. 설계과정부터 각 가족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개별적인 디자인 요구사항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각 주택들은 각 건축주들의 꿈이 담긴 창조물이다. 포레스트퀸텟에는 최고의 주택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사는 사람들에게 꼭 맞는 주택이 있을 뿐이다.
■ 건축개요
위치=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공수리 397외
설계자=건축사사무소키아즈머스파트너스 조항만
시공자=신원철
건축주=신원철
건물규모=지상2층
대지면적=3,300㎡
건축면적=750㎡
연면적=726㎡
구조=경량철골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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