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오는 13일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의 심술을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순차익 잔액 수준이 낮은데다 3월 외국인 비차익 순매수 전환으로 만기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차익 잔액 감소가 지속되면서 7일 기준 순차익 잔액은 3조2,79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만기일(3조8,260억원) 이후 5,470억원 감소했다. 순차익 잔액 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동시 만기일 차익 물량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데다 거래세가 발생하게 된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도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순차익 잔액 수준이 낮아졌다"면서 "만기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매수차익잔액은 연중 최저치보다 858억원 증가한 상태로 이번 동시 만기의 차익 물량 부담은 1,000억원 이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장의 불안감과 국내 기관 순매도 전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 들어 외국인이 비차익 거래에서 순매수 전환을 하게 된 것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3월 들어 외국인이 아시아시장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도 비차익 매매를 통해 1,23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 압력에 투신권은 1,24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러한 비차익 매매 추이는 최소한 이번 만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외 악재 역시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 지표 부진과 우크라이나발 악재에 대한 우려감은 이미 반영됐다"면서 "중국과 우크라이나 악재가 나온 10일 일평균 베이시스가 지난 3일(-0.46)보다 낮은 -0.39를 기록한 점을 고려했을 때 악재는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되고 10일 중국 수출 지표 부진으로 프로그램 매도가 나온 점으로 미뤄봤을 때 추가적으로 나올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