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정기 주총시즌 막올라

실적 좋고 배당 많아 무난히 넘길듯<br>임원 스톡옵션·우리은행장 선임 싸고 갑론을박 예상


대구은행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은행 주총 시즌의 막이 올랐다. 올해 주총은 국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도 좋고 배당도 크게 늘려 큰 이슈 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급증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문제와 유일하게 행장이 교체된 우리은행의 행장 선임을 두고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1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구은행 주총을 시작으로 16일 전북ㆍ제주, 오는 19일 신한, 20일 신한지주ㆍ부산, 22일 하나, 23일 국민ㆍ하나지주, 26일 우리ㆍ광주ㆍ경남, 29일 SC제일, 30일 우리지주ㆍ신한지주를 끝으로 올해 주총이 마무리된다. 올해 주총은 실적ㆍ배당 부분에서는 큰 이슈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주총 때는 외환은행이 배당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키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고도 배당이 적다는 주주들의 불만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외환은행이 액면기준 배당률 20%, 국민 73%, 우리 13.4%, 우리지주 12% 등 10%가 넘는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장을 제외하고는 행장 선임 건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8명의 행장 또는 지주 임원 중 우리은행장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유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톡옵션은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ㆍ우리은행 등 정부가 대주주거나 국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김기홍 수석부행장 등에게 94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데 이어 올해도 남경우 부행장 등 33명에게 93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스톡옵션 총 물량은 420만주로 총 발행주식의 1%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은행업종이 경영진의 경영성과보다는 경기상황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좌우되는 상황에서 임원들만 스톡옵션으로 인센티브를 받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직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 실적은 외부 요인이 95%이고 경영진은 나머지 5% 부분만 결정할 수 있다”며 “최근 2년 동안 모든 은행이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낸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