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나노 공정 기술이 적용된 12기가비트(Gb·8Gb=1GB) 대용량 LPDDR4 D램을 이달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9일 밝혔다. 12Gb D램은 칩을 4개만 쌓으면 6GB 패키지를 구현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였으며 독자 개발한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3GB 패키지와 크기·두께도 동일하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주로 사용되는 모바일 D램은 용량을 늘리면서도 저전력,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 기술이 관건이다. 삼성에 따르면 이 제품은 지난해 양산한 20나노 기반 8Gb LPDDR D램보다 속도는 30% 이상 빠르고 소비 전력도 20% 낮췄다. 모바일 D램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스마트폰에서 초고해상도(UHD) 영상의 무리없는 재생과 동시에 여러 작업 수행이 가능해진다.
삼성은 차세대 고급 스마트 기기에 12Gb D램 신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이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S7에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12Gb D램에 이르러 모바일 D램이 스마트기기 뿐 아니라 울트라슬림PC와 각종 디지털 가전, 차량용 메모리까지 확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D램은 이전까지 저전력에 초점이 맞춰져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 및 용량에 있어선 PC용 D램 등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번 신제품은 이를 확실히 극복했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12Gb D램 양산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이 사용 편의성을 더욱 높인 차세대 정보기술(IT) 제품을 출시하는 데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용량과 성능을 한 단계 높인 모바일 D램을 선행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