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사업에서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하겠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14일(현지시간) ‘CeBIT(세빗) 2007’ 개막에 앞서 독일 하노버 마르팀 에어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LCD TV, DLP 프로젝션에 이어 PDP TV에서도 (마쓰시타를 따라잡고) 올해 안에 글로벌 톱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PDP TV 부문에서 1등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룹 내 PDP 패널 생산업체인 삼성SDI가 오는 2008년까지 건설하려 했던 5세대 라인 투자를 유보하는 등 주춤하는 사이 TV사업 수장인 박 사장의 공격적인 경영전략 발표는 그룹 내 디스플레이 사업의 변화를 예고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LCD TV의 경우 62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3.4%로 1등을 차지했지만 PDP TV에서는 마쓰시타(29.6%), LG전자(17.0%)에 밀려 14.2%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두 배 가까이 뒤처진 PDP TV 시장점유율을 어떻게 뒤집을지 주목된다. 박 사장은 올해 글로벌 TV시장이 일본 업체의 거센 공세로 메이저 업체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술ㆍ화질ㆍ음향은 물론 (집안의) 가구나 환경에 맞는 디자인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해 2위와의 격차를 벌려 확실히 1등을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세빗에 풀 HD LCD TV인 모젤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튤립(프로젝트명)을 선보이며 유럽 TV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이어 TV시장 변화에 대해 “TV의 플랫(평판)화ㆍ대형사이즈화가 당분간 계속되는 가운데 단순히 TV를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TV(IPTV)와 같은 쌍방향 연결기술이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 맞춰 PCㆍAVㆍ모니터ㆍ프린터 등 IT사업에서는 B2B시장 등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 매출확대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방침이다. 박 사장은 “제품과 솔루션ㆍ서비스 경쟁력을 갖춰 IT 제품들도 휴대폰과 TV에 이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초일류 명품 브랜드’가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이를 위해 PC사업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생산을 중단하고 자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모니터의 경우 와이드 제품과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사용한 차원이 다른 제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성장사업인 프린터 사업에서는 B2B시장을 공략해 단순한 제품생산을 넘어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정보통신총괄 등 삼성전자 내 사업총괄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의 상품기획팀이 미팅을 하고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노트북ㆍPCㆍMP3플레이어 등에서 공동제품이 곧 선을 보일 것”이라고 박 사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