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첫삽'

사업추진 21년만에 9일 경주서 착공식

19년간 표류해온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착공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신 한수원 사장, 백상승 경주시장, 지역 주민 등 750여명이 참석했다. 부지 선정을 두고 19년 동안 표류해온 방폐장 건설은 지난 2005년 11월2일 주민투표로 경주 유치가 결정됐고 올해 7월12일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승인이 남에 따라 같은 달 18일부터 부지정지 공사가 시작됐다. 한수원은 이어 9월 공모를 거쳐 방폐장의 명칭을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로 정하고 사업추진 21년 만에 이날 착공식을 갖게 됐다. 착공식에 참여한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제 개발독재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는 국책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시대”라며 “방폐장 부지 선정을 놓고 지난 19년간 표류했지만 2년 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정부와 주민 모두 승리하는 방식으로 방폐장 부지 선정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봉길리 210여만㎡ 부지에 80만 드럼 규모로 건설되며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1단계 사업은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돼 10만 드럼 규모의 시설로 2009년 말 준공된다. 1단계 시설은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 방식을 도입해 100% 국산 기술로 건설되며 나머지 시설은 이후 건설방식을 결정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하게 된다. 한수원은 고리ㆍ영광ㆍ울진원자력발전소에 임시 보관된 방폐물을 2009년 초부터 방폐장 인수시설로 운반해 방사능측정기ㆍ엑스레이 및 초음파검사 등으로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 뒤 방폐장이 완공되면 처분동굴로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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