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경협 중기역할론 부상/“대기업 대형투자 시간만 걸린다”

◎북,실효성 큰 중기 임가공형태 선호/업계 “우리가 전면에 나서야 효과적”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공식사과로 남북경협 무드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남북경협과 관련한 중기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중소업계는 북한의 사과에 이어 4자회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남북경협도 빠른 시일내 재개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남북경협에 중소기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중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는 북한측이 경협파트너로 한국의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을 희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북한이 중소기업을 경협 파트너로 희망하고 있다는 입장은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가 지난해 6월말과 7월초 2차례에 걸쳐 중국 북경에서 북한의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자리에서 확인된바 있다. 지난해 북한측 대표로 나온 여승철 조선아세아· 태평양평화위원회 주중대표는 『그동안 남한의 대기업총수 여러명이 (북한을) 다녀갔지만 실질적인 경협보다는 남한으로 돌아간 후의 보도에만 신경쓰는등 소득이 없었다』면서 『남북경협은 소리없이 실속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2차 접촉에 나온 전금철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비서와 실무과장 역시 『남한의 대기업이 추진하려고 하는 남북경협 형태는 대부분 투자형식이라서 준비작업에만 2년 이상이 걸리는등 시간만 잡아 먹는다. 지금 상당수의 (북한)공장이 가동중지 상태인데다 유휴인력도 많은 만큼 원자재만 공급하면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임가공형태의 경협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남북경협은 가장 손쉬운 분야이면서 서로에게 실질적 득이 되는 중소기업 중심의 임가공무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기협중앙회도 이같은 북한측의 의중을 반영해 섬유의류, 가방등 손쉽게 임가공무역이 가능한 업종의 조합이사장과 기업체 대표등으로 방북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었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가장 큰 수혜대상은 바로 중소기업이다. 실제 기협중앙회가 지난해 6월 남북경협을 희망하는 2백9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중소기업 남북경제교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중소기업인들은 인력난및 인건비상승, 북한시장 개척, 원자재 수급차원에서 남북경협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남북상황을 감안하면 대기업 중심의 직접투자는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중소기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대기업이 나서더라도 정보수집과 거래등은 대기업이 담당하되 중소기업에 하청을 주는 방식의 경협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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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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