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업체 인수·새 아이템 개발등 다각화 박차제조업체들이 수익원 다원화 차원에서 갖가지 미래 성장사업에 지분을 출자하거나 신규사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17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보일러, 사출, 셋톱박스 등 제조업체들이 방송이나 휴대폰단말기, 정보통신 등 미래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지분을 출자하거나 직접 사업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대구방송(TBC)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년 이상 SBS의 2대주주로 있으면서 방송사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대구방송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자산관리공사가 ㈜청구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대출채권 530억원을 인수했다.
청구는 보유하고 있는 TBC 주식 30%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태인데 귀뚜라미보일러가 청구에 대한 자산관리공사의 대출채권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TBC의 최대주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현재 대구방송 주식 11.7%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며 앞으로 30%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최대주주가 된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방송 인수가 완료되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방송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톱박스 업체인 현대디지탈텍도 셋톱박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왔다고 판단, 정보통신분야의 신규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부설연구소 내에 신규사업팀을 구성했으며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셋톱박스 기본기능에 통신기능을 대폭 강화한 지능형 제품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CDMA 이동통신망에 접속되는 3세대 원격검침시스템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검침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들 제품은 미국 및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사출업체인 세화는 휴대폰 단말기 사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내년 2월부터 휴대폰 케이스 등 부품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와 사업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내업체인 P사와도 조만간 사업제휴를 체결할 것"이라며 "생산제품은 중국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도 내년부터 셋톱박스 기술을 응용한 전자제품을 출시하는 등 품목다양화에 나서기로 했고 만도공조도 기존 에어컨과 김치냉장고에서 벗어나 취급 아이템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