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은행 신용대출 금리 급등

두달새 0.66%P 치솟아… 담보대출과 금리차 최대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6.67%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새 0.66%포인트나 치솟은 것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0.86%포인트나 올랐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4.8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해 금리차가 전월보다 0.1%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간 금리차는 1.79%포인트로 통계를 집계한 2001년 9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담보가 없거나 신용도가 낮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며 신용대출 금리를 크게 올려 대출금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대출 간 금리차도 확대되고 있다. 4월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간 금리차는 0.61%포인트로 2008년 8월의 0.64%포인트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97%로 두 달 새 0.05%포인트 올랐지만 대기업대출 금리는 5.36%로 같은 기간 0.14%포인트나 하락하면서 금리차가 커진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동산시장 침체로 추가 확대가 어려운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에서 수익을 내려고 하면서 신용도에 따른 대출금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대출금리 격차가 늘어나는 만큼 서민과 중소기업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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