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인 모토롤러가 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노키아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저가 단말기 시장에 모토롤러가 가세함에 따라 단말기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25일 모토롤러가 업계 선두인 노키아를 추격하고 3위인 삼성전자의 도전을 따돌리기 위해 50달러 미만의 저가 단말기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모토롤러는 아시아 및 개발도상국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인도와 말레이시아에서 개당 40달러의 초저가 단말기 600만개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북미시장에서도 80달러선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폴더형 단말기를 선보이며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모토롤러는 지난해만 해도 판매가가 350달러에 이르는 초박형 단말기 ‘레이저(RAZR)’의 생산라인을 확대하며 고가형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저가시장으로 눈을 돌린 모토롤러의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 1ㆍ4분기 모토롤러의 단말기 선적량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2,87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3대 단말기 제조업체 중 가장 수익성이 뒤쳐지는 모토롤러가 저가공세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모토롤러의 전략 변화는 매우 과감한 시도로 향후 경영 리스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