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경주, 탱크 ‘톱5’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나흘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인 끝에 `톱 5`에 입상했다.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 우승 트로피는 `골프 황제`를 넘보는 비제이 싱(41ㆍ피지)에게 돌아갔다. 싱은 전반 9홀을 마칠 때 5타차 선두에 나선 뒤 후반에 다소 실수를 했지만 제프 매거트(40ㆍ미국)를 3타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정상에 섰다. 성적은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 우승상금은 95만4,000달러였다.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ㆍ6,858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총상금 530만달러). 최경주는 전반 9홀 동안 파가 2개뿐인 기복 심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안정을 찾으면서 전날 공동 7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첫 홀부터 보기로 시작한 최 선수는 2, 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회복했지만 전날처럼 파3의 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이어진 6, 7번홀에서 계속 버디를 뽑아 경기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9번홀 보기로 다시 주춤, 결국 전반동안 버디를 4개나 잡았지만 이븐파 36타를 치는데 그쳤다. 후반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4개 홀에서 파 행진을 했고 14, 1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아 기복 없이 플레이를 이었으며 파5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에서 안전하게 3온 작전으로 나간 뒤 핀 오른쪽 위 6㎙쯤에 볼을 떨궈 홀을 향해 곧바로 굴러가도록 하는 전략 골프를 구사해 갈채를 받았다. 볼은 이글이 되는 듯 했으나 홀 10㎝쯤 앞에 멈춰 서 탭인(Tap-inㆍ가볍게 톡 치는 것) 버디가 됐다. 이날 기록 통계는 드라이브 거리가 261.1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93%, 그린 안착률 78%, 퍼트 31개였다. 우승자 싱은 첫 3개홀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단독 선두에 나섰으며 이후 버디3개와 보기3개를 더해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다. 매거트가 차근차근 추격했지만 이미 추격권에서 벗어난 싱은 여유 있게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후나이클래식 이후 석 달 보름만의 정상 복귀이며 개인 통산 16승째. 또 8월 월드골프 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이후 12개 대회 연속 `톱 10`기록으로 PGA투어 최다 연속 톱 10(14경기ㆍ잭 니클로스)에 2경기차로 다가섰다. 톱 10 기록도 공동 6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48라운드 중 45개 라운드를 언더파로 마쳐 안정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올 시즌 첫 3개 대회에서 100만달러를 챙긴 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상금을 추가하면서 4주만에 합계 195만4,000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선두에 나섰다. 한편 이날 최경주와 동반한 필 미켈슨(34ㆍ미국)은 3언더파를 추가, 12언더파 276타로 3위를 차지했다. [최경주 멘트] “롱 아이언으로도 스핀을 먹일 수 있었던 것과 케니G가 플레이를 잘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최경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서 기쁘다”며 AT&T페블비치 프로암 대회를 마친 뒤 높이 띄워 떨어진 뒤 바로 서게 하는 샷을 익힌 덕분에 긴 파3홀 플레이를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선수는 그 동안 필 리츤과 스윙 교정을 하고 트레이너인 데이비드 더비샤이어와 스트레칭 및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보통 프로암 대회는 아마추어 때문에 리듬을 잃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 함께 플레이한 케니G가 핸디캡 1로 워낙 잘 쳐 자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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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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