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달러=1,000원 시대' 막내리나

"조만간에 복귀" "당분간 힘들것" 양론 팽팽<br>"외환당국 1,000원 방어 사실상 포기" 분석도




‘환율 1,000원 시대가 진짜 끝나는 것일까.’ 연초부터 시작된 원ㆍ달러 환율 급락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자 ‘1달러=1,000원’ 시대가 정말로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000원대를 복귀할 것이라는 주장과 단기간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1,000원대 복귀에 의구심을 품는 것은 외환당국의 입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대규모 개입은커녕 한발 더 나아가 환율하락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차관은 지난 10일 “원ㆍ달러 하락이 내수회복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원화절상은 폭과 속도가 과도해 정부는 수급을 조절하고 시장을 안정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1달러=1,000원’이라는 수치에 집착하기보다는 지금은 하락하는 속도에만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현정택 한국개발원(KDI) 원장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환율을 지키면 수출은 늘어난다지만 내수에는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줬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의 흐름을 보면 환율을 묶어두는 바람에 내수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외환당국이 환율 1,000원 방어는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환당국이 4일과 5일 원화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000원 붕괴를 사수하지 않을 정도로 시장개입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원ㆍ달러 환율이 앞으로 1년 안에 92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환율상승이 시간의 문제일 뿐 떨어진 만큼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해 들어 단 6영업일 만에 원ㆍ달러 환율이 34원10전이나 떨어지며 970원대로 주저앉았지만 10일부터 이틀 동안 7원10전이 오르며 반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재권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지난해 3월에도 환율이 바닥을 다지는데 한달 정도 걸렸다”며 “단기간 과도하게 떨어진 만큼 바닥을 다지고 위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11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의 반등으로 980원선에 단기 바닥인식이 생긴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수요와 은행권의 달러매수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일부 발 빠른 개인 고객들은 은행창구에서 적극적으로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약세를 확신할 수 없는데다 그동안 매도 일색이었던 역외세력도 달러를 되사고 있어 머지않아 1,000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달러약세를 새로운 추세로 판단해야 할지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결론짓기 어렵다”며 “서울에서 적어도 1,010원에 좀 못 미치는 레벨까지는 기다렸다가 매도에 나서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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