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열흘 동안 무려 2조4,000억원어치나 쏟아져 나오면서 반등장세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프로그램 매도세가 차츰 둔화되고 지수를 끌어내릴 만한 파괴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571억원 규모의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비차익거래를 포함해 총 1,888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한때 4조원에서 2조원대로 떨어진 매수차익잔고가 만기 이후에도 꾸준히 청산되고 있는데다 선물시장이 저평가되면서 선물을 사고 주식을 팔아 차익을 노리는 매도차익거래가 신규로 발생해 프로그램 매도를 증폭시키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 ‘버냉키 쇼크’ 이후 매도차익잔고가 1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까지 급증하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처럼 증시가 프로그램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나와도 지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매도차익거래가 발생한 것은 고평가됐던 시장 베이시스가 적정수준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구조적으로 고착돼 지난해 같은 약세장이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 매수차익잔고 추가 청산물량 5,500억원과 매도차익잔고 유입 1조8,000억원 등 총 2조원을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매수차익잔고 청산물량이 고갈되면 프로그램 매도강도는 약화되고 지수에도 별다른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