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수수료 현실화 요구에 따라 연말께부터지로 수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오는 12월5일부터 이동통신요금 등을 은행에서 수납해 주는 대가로 회사가 지불하는 지로 수수료를 자율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이동통신.가스 요금 등의 창구납부 수수료는 현재 120원에서 최저 170원까지 40% 이상 오르고 신문값 등 정액OCR과 우유값 등 MICR 수수료는 140원에서 190원, 190원에서 200원 이상으로 각각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계좌를 갖고 있는 은행이 실제 수납을 대행한 은행에 줘야 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이용기관이 내는 수수료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결제원은 지난 81년 이후 20년간 시내버스 요금은 445%, 우편요금은 183% 상승한데 비해 지로 수수료는 겨우 50%밖에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현실화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전처럼 결제원이 일괄적으로 인상하는 대신 시장논리에 따르기 위해 각은행이 자율적으로 이달말까지 결정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이용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서는 건당 최소 400원∼1천원을 받아야 하지만 경쟁체제 때문에 그정도로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로이용 수수료로 월 35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이 이뤄지면 꽤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 "거래가 많은 만큼 할인혜택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