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10일] 갈수록 커지는 대내외 물가불안 요인

러시아가 주요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원유 가격마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물가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이 같은 해외불안 요인이 겹칠 경우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곡물공급 부족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이 가시화될 경우 농산품을 비롯한 생활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곡물을 비롯한 국제 농산품 가격 상승은 세계 3위의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밀과 보리ㆍ옥수수 등의 수출을 올해 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투기세력까지 가담하면서 최근 2개월간 밀 가격이 80% 이상 치솟는 등 러시아발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가 가시화되면서 국제 유가도 크게 오르고 있고 비철금속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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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물가는 2%선에서 안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수급불안에 따라 과실과 채소 등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전기 및 도시가스를 비롯한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생활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곡물과 원유 등의 국제 가격 상승이 겹칠 경우 물가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가는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잡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금리인상과 재정긴축 등이 불가피할 경우 전반적인 경기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

먼저 유가 및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경우 원맥과 밀가루 완제품 등에 부과되고 있는 수입관세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가격상승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곡물 수입선을 다변화해 특정 지역의 공급부족 사태에 따른 영향을 줄여나가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농장과 원유 등 자원 개발을 통해 식량과 원유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나가야 한다. 애그플레이션을 비롯해 대내외 물가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안정기반을 다지는 데 정책의 최우선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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