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기업 “미­일 따라잡자”/정보인프라구축 열올려

◎전자우편·인트라넷설치 등 추진유럽기업들이 정보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다보스 회의에서 인텔 앤디 그로브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회장이 유럽 정보기술의 낙후성을 지적한데 발끈한 것. 유럽은 전자우편, 인트라넷, 컴퓨터보급률 등 정보인프라에서 미국의 절반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경제 현실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혁명의 대열에 뛰어드는 것만이 유럽기업들의 생존법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터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과 스웨덴 기업중 82%가 1년내에 인트라넷을 설치할 계획이다. 독일(66%)과 프랑스(50%)기업들도 그 뒤를 잇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생산업체인 볼보는 IBM, 컴퓨터사이언스사와 합작사업을 추진중이다. 볼보는 이들과 협력, 자동차생산공장·부품공급업체·해외판매부를 연결하는 초고속 전세계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독일의 BMW도 신형 자동차모델 개발기간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스템에 거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볼프강 라이츨 BMW연구개발부장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신차 개발기간이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정보혁명에 눈을 뜬 유럽기업들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프랑스의 유지노 사실로사가 좋은 예. 8년전부터 전자우편를 이용, 전세계 주문망을 구축한 데 힘입어 철강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이 이전의 15일에서 1일로 대폭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타이어 생산업체 피렐리도 지난 93년부터 정보인프라에 66억달러를 투자, 실시간 주문­재고­판매시스템을 구축했다. 인터넷의 피렐리 웹사이트는 한달에 40만건이상의 조회기록을 올리고 있다. 유럽기업들은 가까운 기간내 앤디 그로브 인텔회장과 빌게이츠 MS회장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호언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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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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