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운업계, '3低효과' 톡톡

현대상선ㆍ한진해운 등 해운업계가 최근 유가ㆍ금리ㆍ환율 등 트리플 약세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해운업계는 ▦4ㆍ4분기 들어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국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 이자비용이 대폭 낮아졌으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차손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연간 2,300억원, 한진해운은 2,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가 하락 최근 원유가격이 급격히 하락, 선박이 사용하는 벙커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테러사태 이후 톤당 160달러까지 올랐던 벙커유 가격은 지난달 20일 34%나 하락한 104달러까지 하락, 지난 9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앞으로도 등락은 있지만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240만톤의 벙커유를 구입하는 데 3억8,400만달러(약5,000억원)를 썼으나 올해 약 7,200만달러(900억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도 올해 5,500만달러(715억원)의 유류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자비용 감소 지난해 6.6%선을 유지했던 국제금리는 8월 4.4%로 떨어진 데 이어 현재 2.2%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선박건조를 위해 차입한 해외장기자금에 대한 막대한 이자비용을 줄이게 됐다. 28억달러의 해외장기차입금을 보유한 현대상선은 금리가 4.4%포인트나 하락함에 따라 1억2,000만달러(1,540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진해운도 24억달러의 해외차입금을 갖고 있어 1억500만달러(1,340억원)의 이자부담을 덜게 됐으며 SK해운도 3,000만달러(380억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차손 감소 해운사들이 보유한 해외장기차입금은 결산시점의 환율을 적용, 전년과 비교하기 때문에 이 시점의 환율에 따라 수천억원의 환차손익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환율이 1,267원으로 99년 말에 비해 124.5원이나 올라 장부상의 외화환산손실로 현대상선이 3,500억원, 한진해운은 2,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1,260~1,270원대로 떨어져 연말까지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이상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운사들은 오히려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장부상 경영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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