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목표가' 보고 투자했다간 쪽박?


목표가, 현재 주가와 2배 이상 차이나는 종목도 지난달 1일 H증권사는 CJ에 대한 ‘매수추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증권사 소속의 B연구원은 보고서에서 CJ의 목표주가를 기존 목표가(12만원) 보다 12% 이상 높은 13만5,000원으로 올렸다. 보고서가 발표된 날 기준 CJ의 종가는 8만7,800원으로 목표가와 당시 주가의 괴리율은 68%에 달했다. 그럼에도 B연구원은 “CJ그룹의 외형성장과 구조적인 실적개선추세, 적자 비상장기업들의 흑자전환 등에 힘 입어 CJ주가의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7주간 이 회사 주가는 목표주가인 13만5,000원에 근접하기는 커녕 당시 주가를 크게 밑도는 8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8월 이후에도 국내 증권사가 발표한 목표가 상향 조정 보고서는 213개에 달했다. 이들 보고서에 제시된 개별종목의 목표가와 추천일 당시 주가의 평균 괴리율은 21.76%로 일부 종목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했다. 개별 기업의 실사와 증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며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전문투자가들과 달리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발표하는 개별 종목 리포트를 통해 투자전략을 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상당수 증권사들은 현 주가를 고려하지 않은 터무니 없는 목표주가를 산정해 발표한 것이다. 목표주가를 20일 현재 주가와 비교할 경우 괴리율은 더욱 높아진다. 교보증권ㆍ신영증권ㆍ키움증권 등은 지난 8월1일 일제히 종근당에 대해 4만5,000~4만9,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이날 종근당은 2만250원에 장을 마쳐 목표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8월5일 미래에셋증권이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한 코오롱인더의 경우 이날 종가 6만9,200원으로 역시 목표주가의 46%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 이상으로 오른 종목은 12개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에스엠은 지난 8월17일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가(3만3,000원) 보다 30% 이상 올랐다. 이와 관련 한 펀드매니저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 평가 없이 무책임 하게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목표주가 산정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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