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대출액 1,459억원 … 경영 컨설팅 등 자립 지원도
인천 계양구에 사는 방부영(여)씨는 대학 졸업 후 10여년간 피아노 개인레슨 교사로 활동했지만 소득이 일정치 않아 2005년 초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회생 신청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현재의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생활고가 가중됐다.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11년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찾아 피아노 학원 창업에 필요한 임차보증금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인테리어 비용이 모자라 고민하던 방씨의 사정을 알고 재능기부를 받아 벽화그리기와 화장실 보수 공사를 지원했다.
방씨 역시 학원 활성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평일에는 피아노 강습을 하고 주말에는 우쿨렐레를 배워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창업 초기에 비해 학원생이 2~3배 규모로 늘었고 배우자도 졸업 후 취업하면서 생활이 점차 안정을 찾았다. 여유가 생기자 방씨는 학원 근처의 지역 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리코더 무료 강습을 여는 등 재능기부에도 나서고 있다. 방씨는 “소외계층을 위한 교습 등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신용·저소득계층에게 자활에 필요한 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해주는 미소금융 최초로 누적 대출건수가 1만건을 돌파한 곳이 나왔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출범 5년만에 누적 대출건수가 1만건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재단은 이날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1만번째 수혜 고객 점포에서 기념식을 갖고 점포 홍보를 위해 전단을 배포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삼성은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의 창업과 운영을 돕기 위해 지난 2009년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 2월 미소금융 최초로 누적 대출금이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오는 2018년까지 총 3,000억원을 출연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출뿐 아니라 경영 컨설팅 교육, 영업 판촉물 지원, 매장 환경개선 등 고객 자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상항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저소득 서민층과 금융소외 계층에게 대출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성공의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전 임직원과 함께 나눔과 상생을 실천해 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미소금융 대출 실적 누계(단위 : 억원)
<자료=삼성미소금융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