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정권에 대한 맹공을 퍼부으며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이지만 정치계의 원로가 된 전직 대통령과 그의 일가에게 극진한 예의를 갖췄다. 당파를 초월해 서로를 존중하는 미국의 전ㆍ현직 대통령의 모습은 전직 대통령을 헐뜯기 바쁜 한국 정치권의 현실과 씁쓸한 대조를 이룬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자원봉사 공로상 '포인트 오브 라이트 어워드' 시상식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아들인 닐 부시를 초청했다. 이 상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인 1991년에 만들어 현재 닐 부시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는 당신 덕분에 더 친절하고 너그러운 나라가 됐다"며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모처럼 백악관을 찾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도 "훌륭한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닐 부시도 "부시 일가를 대표해서 오바마 대통령 내외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 공화당 집안인 부시 일가와 오바마 대통령 사이에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