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었다' 세계골프랭킹 1∼3위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골프황제'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이들 '빅3'는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7천26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이들이 같은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것은 매치플레이대회인 악센추어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지난 1월24일 끝난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50여일만이다.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는 우승을 차지했고 엘스는 공동6위, 싱은 공동24위에 그쳐 우즈의 완승으로 끝났다.
우즈가 지난달 7일 포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1위를 되찾았지만 2위 싱, 그리고 3위 엘스의 추격권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맞대결 결과에 따라 1∼3위가 모조리 바뀌게 될 수도 있다.
이들 셋 가운데 누구라도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꿰찬다.
다만 우즈는 엘스나 싱이 우승하더라도 준우승만 하면 세계1위를 지킬 수 있지만 엘스나 싱에게 우승을 내준 채 지키는 1위에 만족할 까닭이 없다.
스윙 교정을 완성하고 작년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한 우즈는 특히 이 대회에서4연패(2000년∼2003년)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베이힐골프장이 '홈코스'나 다름없어 이번에도 우승컵을 양보할 뜻이 없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3위(306.5야드), 그린 적중률 3위(77%), 퍼팅 5위(홀당 1.68개), 평균 스코어 2위(68.72타) 등이 말해주듯 완벽하게 가량을 회복한 우즈는 당연히 전문가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 0순위다.
우즈는 그러나 최근 유럽투어에서 2연승을 이끌어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엘스의 출전이 부담스럽다.
엘스는 지난 7일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이어 14일 카타르마스터스에서 잇따라최종일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사기가 크게 올랐다.
한동안 미국 무대를 떠나 있던 엘스는 올들어 출전한 6차례 대회에서 우승 2차례를 포함해 모두 6위 이내에 입상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해 이번 대회에서도우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소니오픈 우승 이후 우즈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퇴한데다 14일 혼다클래식 연장전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는 등 하락 기미를 보이는 싱은 자칫하면 랭킹3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마음이 급하다.
하지만 혼다클래식 최종일 64타, 포드챔피언십 최종일 66타, 소니오픈 최종일 65타 등 올들어 최종 라운드에 강한 뒷심을 발휘하는 등 실력은 여전한 싱이기에 3주만에 세계 1위 재탈환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빅3'는 상호 경쟁 뿐 아니라 세계랭킹 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8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9위 애덤 스콧(호주), 10위 스튜어트 싱크(미국), 11위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강호들의 견제도 넘어야 한다.
또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채드 캠벨(미국)과 올들어 리더보드 상단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는 톰 레먼(미국), 죠프 오길비(호주) 등 신예들의 추격도 신경쓰인다.
한편 이 대회에는 '코리언 듀오' 최경주(35.나이키골프)와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도 나란히 출사표를 내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올들어 한번도 컷오프를 당한 적이없는 최경주는 올해 최대 목표인 마스터스 정상 정복을 위한 스윙 튜닝 성과에 대한본격 점검에 나선다.
나상욱도 연속 대회 출전으로 체력부담이 상당하지만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에확실한 교부도를 마련하겠다는 다짐이다.
SBS골프채널이 4일간(18∼21일) 매일 오전 5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