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일 민주노총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총파업과 관련, 2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1만여명 이상의 조합원들을 동원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특히 2일 촛불집회에서 지난 1990년대에 자취를 감췄던 일명 ‘오토바이 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시가행진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의 충돌사태도 우려되는 등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4만5,000여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2일 주간조와 야간조에 대해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는 특히 이날 2만3,000여명의 주간조 작업이 끝나는 오후3시부터 최소 1만명 이상의 조합원들을 울산공장 명촌정문에 집결시킨 뒤 촛불집회 참여를 위한 대규모 시가행진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내 4개 정문 가운데 명촌정문만 남겨두고 나머지 3개 정문은 노조원들이 퇴근하지 못하도록 봉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명촌정문 앞에서 최대한 조합원들이 집결되면 1,000여명의 ‘오토바이’ 부대를 앞세워 명촌정문~울산역을 거쳐 오후7시 촛불집회가 열리는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앞까지 대규모 거리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오토바이 부대’는 현대차 노조가 극한 노사분규 사태를 빚었던 1990년대 말까지 강성 현대차 노조를 대표하던 전위부대였으나 이번 쇠고기 파업을 통해 되살아난 셈이다.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대규모 촛불집회 참여 및 거리시위 움직임으로 경찰도 초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이날 울산대공원에서 열릴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하고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 현대차 노조의 거리행진을 막을 방침이지만 이 과정에서 현대차 노조원들과의 충돌사태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울산지검은 1일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현대차 노조가 불법파업으로 규정된 이번 부분파업을 강행할 경우 주동자들을 본격적으로 사법처리하기로 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