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15분...마지막 동영상 공개

사진 = JTBC 영상캡쳐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15분 동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동영상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 학생 고(故)박수현 군의 휴대폰에 남겨진 마지막 영상이다.


27일 밤 진도 팽목항을 찾은 손석희 앵커의 진행으로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의 ‘JTBC 뉴스9’는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인 고(故) 박수현 군이 남긴 동영상의 일부 정지화면과 아이들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내용에서 아이들은 배가 기우는 상황 초반에는 다소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배가 계속 기울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수학여행 큰 일 났다”며 걱정했다.

영상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점점 왼쪽으로 가고 있다”고 불안해 하다 결국 구명조끼를 찾는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의 구명조끼까지 챙겨주는 아이들의 고운 마음씨와 “엄마, 아빠, 아빠, 아빠, 아, 내동생 어떡하지?”라며 가족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배가 기울고 있는 와중에 아이들은 스스로 구명조끼까지 갖춰 입었지만 방송에서는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구명조끼 입으란 거는 침몰하고 있다는 거 아니냐”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은 “우리 이렇게 바다로 헤엄쳐서 이렇게 될 거다”라며 구조 상황을 예상하고, 함께 있지 않은 선생님을 걱정하지만 “선생님도 지금 카톡을 안 보고 있다”며 불안함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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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3개 정도로 나뉘어 15분 간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TBC는 심사숙고 끝에 영상의 전부가 아닌 일부 정지된 부분과 아이들의 육성을 변조해 일부만을 공개했다.

영상 공개가 끝난 뒤 해당 영상을 제보한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씨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종대씨는 “발인할 때 휴대전화를 전달받았다”면서 “휴대폰을 열어보니까 메모리가 남아있었고, 열어봤는데 사진 40여장과 동영상 3개가 남아있었다. 많은 부분이 의문이 들어 제보를 하게 됐다”고 영상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비로서,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라 가슴이 떨려서 보지 못했다. 중요한 부분은 상당한 부분 보긴 했다”면서 영상을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확실히 얘기하자면은 진상규명이다. 억울한 생명 300명이 사라졌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오락가락하는 모습만 보인다. 또 진실과 반하는 것 아닌지(의문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8시 55분에 신고가 접수됐다고 하는데 8시 52분에 이미 배가 상당히 기울어져있었다”면서 아들이 녹화한 동영상 시간과 정부의 사고 조사 발표 부분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한 생전 아들이 의미있는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영상에 앞서 그 날 오전 6시 26분 경에 배에서 난간을 찍은 것이 있고, 오전 7시 36분 조명을 찍은 사진이 있다”며 “멋지지도 않은 사진인데... 그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가 아니었나”라며 의문을 더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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