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의 최고 핵심개발 인력으로 꼽혔던 현직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삼성동의 한 고급아파트 1층 바닥에 이모(51) 부사장이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씨가 평소 업무부담으로 우울증을 앓았고, 과중한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점 등을 들어 이씨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실적 문제와 본인의 인사와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 갈등을 겪은 것도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의 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공학 박사 출신인 이씨는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주로 반도체 D램과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일해 왔다. 2006년 그룹 내 최고의 엔지니어에게 주어지는 '삼성펠로우'에 선정된 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의 공정혁신 기술개발 업무를 맡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