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통신 20년] SK텔레콤 "S폰, 없어서 못팔아요"

베트남 합작사 SLD설립 10초단위 요금ㆍ멤버십등 한국형 마케팅으로 돌풍

‘S폰, 없어서 못팔아요’ 요즘 베트남 이동통신 영업점에 가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얘기다. 서비스 개시 1년 남짓한 기간에 ‘혁신’의 이미지와 함께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S폰만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SK텔레콤(지분 53.8%)과 LG전자(44%), 동아일렉콤(2.2%)의 합작사인 SLD는 한국형 마케팅 기법으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S폰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제시했던 첫번째 혁신은 ‘10초 단위 요금제’였다. 1분 단위로 부과돼 쓰지도 않은 통화요금을 내야 했던 불합리한 요금제부터 손을 댄 것이다. SLD는 베트남 정부에 대한 오랜 설득전 끝에 지난 5월 처음으로 10초 단위 요금제를 선보였다. 예상 외로 호응이 커지자 선발업체인 비나폰과 모비폰도 30초 단위 요금제를 도입해 경쟁에 나섰다. SLD는 이후에도 국내에선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야간할인 요금제 등 7가지의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요금= S폰’이란 인식을 확고히 했다. 두번째 혁신은 휴대폰에서 시작됐다. 국민소득이 낮은 베트남 시장에 맞춰 단말기 무상임대 서비스를 도입한 것. 휴대폰을 갖고 싶었지만 휴대폰 구입비용 부담으로 망설이던 젊은이들부터 열광하기 시작했다. 5월 무상임대 서비스가 시작되자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도시에서 S폰의 신규가입 점유율은 40%대까지 치솟았다. 세번째 혁신은 멤버십이었다. 국내에서처럼 멤버십 카드를 발급하고, 가맹점을 166개 매장으로 크게 늘렸다. 전화를 걸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통화연결음(컬러링) 서비스도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 11일 가입자 10만명 고지를 돌파한 S폰의 내년 목표는 50만명, 2006년 목표는 100만명이다. 이동통신 보급률이 4~5%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최근엔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장기 투자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얻어냈다. SLD는 오는 2015년 이후 베트남 정부에 사업권을 반납해야 하는 경영협력방식(BCC)으로 시작했지만 지속적 사업이 가능한 합작투자 형식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