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中LCD 공장 내달 첫삽… 세계 최대 시장 공략 급물살

국내 LCD 기업들 현지공장 건설 촉매제 LGD도 하반기 착공<br>업황 전망 불투명 투자 리스크 우려도


삼성전자가 다음달 중국 LCD 공장 건설에 나서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특히 중국에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업계의 중국 현지 공장 건설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장 착공이 당초 예정보다 1년 반 가까이 늦어진데다 LCD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 및 갈수록 강해지는 중국과 대만의 동맹을 감안해볼 때 자칫 투자 리스크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1위 중국 LCD 시장, 공략 길 텄다=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LCD 수요처로 올라섰다. 특히 중국은 올해 세계 평판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올해 세계 평판 TV 수요전망을 보면 총 2억3,427만대다. 이 가운데 중국이 4,700만대로 1위로 예상된다. 아울러 매년 중국 내 TV 수요가 10%씩 성장하면서 북미와 유럽을 완전히 따돌리고 세계 최대 LCD 수요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CD 업계가 중국 내 LCD 공장 건설을 추진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LCD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유독 중국에서만큼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앞으로 계속 커질 중국 시장 규모를 감안해볼 때 'LCD 강국 한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21일 중국 현지에서 소니 등 한중일 주요 TV 업체가 모인 가운데 '3D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개최한 것도 중국 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 삼성 패널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놓치면 LCD 글로벌 1위도 어렵다"며 "이른 시일 안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해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 건설 기간은 약 1년 6개월여 정도로 실제 생산은 오는 2012년 말께나 2013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번 결정으로 세계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곧 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의 한 관계자는 "광저우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협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투자 리스크=문제는 삼성과 LG의 중국 LCD 공장 건설이 상당 기간 지연되면서 투자 리스크 역시 커졌다는 데 있다. 우선 LCD 시황을 보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디스플레이서치의 한 관계자는 "LCD 시장이 TV 단가 하락에다 공급과잉 우려마저 겹치면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9년 12월 공장 착공 계획 때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과 대만의 LCD 동맹이 예사롭지 않다. 대만 정부는 최근 자국 내 LCD 기업의 중국 투자를 허용했다. 이에 맞춰 대만 CMI는 3월 자국 정부에 중국에 8.5세대 LCD 라인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외에도 다른 대만 LCD 패널업체 역시 중국업체 및 지방정부와 손잡고 LCD 공장 건설에 나선 상태다. 중국은 이미 자국 TV에 대만 LCD 패널 사용을 늘리고 있다. 대만 내 중국 공장이 건설되면 LCD 동맹은 더욱 굳건해져 결국 한국 LCD 업체의 목을 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내 LCD 공장 건설에 3조~4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며 "투자 실패 리스크를 안고 출발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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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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