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가시권에 들어선 '무역 1조달러' 시대

올해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경제불안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중 무역규모는 이미 5,0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11월이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88년 무역 1,000억달러 달성 이후 23년 만에 10배가 된 셈이다.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한 국가는 지금까지 미국ㆍ독일ㆍ중국ㆍ일본 등 8개국에 불과하다. 1960년대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추진한 지 불과 50여년 만에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무역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입 규모는 5,33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4.4% 증가한 2,754억달러, 수입은 26.6% 늘어난 2,580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불안과 환율하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모두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츨은 다소 위축됐으나 석유제품ㆍ자동차ㆍ조선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출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월부터 발효된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은 유럽과의 교역을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ㆍ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유럽시장 진출에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돼 유럽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미국과의 FTA에 대한 국회 비준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무역은 또 한차례 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무역대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규모에 걸맞게 수출상품 구조를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집약 제품으로 고도화시켜나가야 한다. 수출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물론 갈수록 빨라지는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수출상품 구조 고도화는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환경 개선과 노사관계 선진화도 무역대국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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