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규모가 수 백억원대에 불과해 투자관점이 바뀌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 매도를 줄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무디스의 신용평가 등급 조정 가능성과 대우그룹의 원만한 처리를 높이 평가, 한국증시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해외 언론들이 대우그룹 처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더블유아이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이사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대우문제가 해결되면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엔화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金이사는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전처럼 투자주체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대우문제가 터지기 전부터 한국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에 매수규모를 갑자기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한다.
노무라증권의 송동근(宋東根)이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재미를 봤다』며 『일부 투자수익을 올릴만한 부분이 남아있지만 올초와 같은 과감한 매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장득수(張得洙) 부장도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외국인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찔끔찔끔 주식을 살 수는 있지만 매매규모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이들이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 정명수기자 ILIGHT3@SED.CO.KR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