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하중 통일 후보자 "北,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할 것"

김하중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3일 “앞으로 시대적 환경변화와 여건에 따라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국내 언론의 베이징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가 ‘글로벌 코리아’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실용주의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굴곡이 많고 힘들겠지만 절대 무리하지 말고 대화하면서 모든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구체적인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만나서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 대북정책 지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의견을 피력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내 소신대로 햇볕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중국과는 북한 문제와 6자회담 과정에서 수많은 협의와 의견교환을 했고 어떤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믿을 수 있는 관계”라며 “앞으로 중국 측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장관 내정 소식에 대해) 중국 정부에서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 “내가 장관이 된 것보다도 중국의 진심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내각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 정부의 미국 편향성에 대한 지적과 관련, 김 후보자는 “요즘 한미 동맹만 너무 중시한다고들 얘기하는데 중국도 미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지만 그런 말을 안 할 뿐”이라면서 “모든 문제를 너무 우리 시각에서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최장수 중국 대사를 지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해 그는 “지난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한국인회 등에서 철수명령을 요청했지만 끝까지 철수명령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중국 정부에 성금을 전달했다”면서 “중국은 지금도 그때의 일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청문회 때 재산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겠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문제에 신경을 쓰면 일에 집중이 안 돼서 그런 걸 잘 모른다”면서 “그동안 30번가량 이사를 했고 10년에 집을 한 번씩 팔았었는데 항상 망했다”고 답변했다. 후임 대사 선임에 대해서는 “내가 떠나는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다만 서울에 돌아가 물어보면 의견을 얘기는 하겠다”면서 “중국통이든 아니든 한중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들만 해결한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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