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환경단체의 기업방문 평가 안될 말

일부 환경운동 단체가 기업의 환경보전 및 사회복지 등 사회적 책임을 묻는 ‘지속가능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기업을 방문하겠다고 나선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사설 단체가 직접 기업을 방문, 평가해 순위를 매기겠다니 재계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신력이 없는 환경단체의 평가와 순위 매김은 많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 세계에서 지속가능 경영 평가단체 중 환경단체가 운영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속가능 경영은 최근 기업에 기술개발과 함께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화두(話頭)가 돼 있다. 환경경영과 함께 부의 사회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윤추구와 함께 환경보전 및 사회복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경영의 정착에 있어서 그 동안 환경단체의 활동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으나 일부 운동은 대책 없는 반대만을 앞세우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다. 환경단체는 정책 집행기관이 아니다. 공신력을 갖추지 못한 환경단체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평가하겠다는 것은 환경운동의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기업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번 저평가된 기업은 이미지 손상 등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가볍게 나설 일이 아니다. 기업도 지속가능 경영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EU(유럽연합)가 내년 7월부터 수은ㆍ카드뮴 등 특정 유해 물질을 사용한 전자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환경경영을 하지 않으면 수출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미 삼성ㆍLG 등 대기업은 이에 대비를 하고 사회활동의 폭을 넓히는 지속가능 경영 노력을 배가하고 있으나 문제는 중소기업 이다. 투명경영과 지속가능 경영은 국가 및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도해 나가야 한다. 환경단체가 순위를 매기기 위해 기업을 방문하겠다는 것은 안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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