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외국인·기관 러브콜… 옥석 가리기 탄력

■ 돌아온 중소형주<br>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새정부 부양책 효과 한몫<br>실적·정책수혜 여부 따른 IT업종 등 차별화도 진행

디스플레이 전문 개발업체의 한 연구원이 자동차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는 단연 중소형주다.

중소형주의 대표격인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최근 몇 년간 450~550선 사이에 묶여있던 박스권을 뚫었다. 지난달 14일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556.63을 기록한 이후 550선 부근에서 추가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50~2,050선을 오가며 답답한 행보를 보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2ㆍ4분기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중소형주 강세는 지속되겠지만, 실적과 정책수혜 정도 등에 따른 옥석 가리기 현상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형주의 지속적인 강세를 전망하는 배경은 크게 2가지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선호도 강화와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효과가 그것이다. 외국인과 기관들도 이 같은 점에 주목해 중소형주 투자를 늘리면서 코스닥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 2분기 이후 전망을 밝게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7,166억원, 기관은 3,738억원을 순매수했다. 총 1조원이 넘는다. 작년 같은 기간 외국인이 125억원 순매수, 기관이 3,199억원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과연 같은 투자자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확연히 다른 투자패턴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서 3,486억원 순매수해 지난 2004년 3월(3,821억원) 이후 8년 만에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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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호 LIG투자증권 상무는 "올해 2월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순매수 추이가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7년 만에 강력한 매수신호가 발생했다"며 "이르면 5~6월, 늦어도 올해 안에 코스닥지수가 600포인트를 돌파해 상승 목표치인 628~638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중소형주 옥석 가리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실적과 정부정책에 따른 수혜 정도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적측면에서 보면 외국인들이 1ㆍ4분기에 집중적으로 사들인 업종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보유비율을 3%포인트 이상 확대한 코스닥 종목 30개 중에는 IT 종목이 19개(63%)로 가장 많았고, 제조 9개(30%), 기타서비스 1개(3%), 방송통신서비스 1개(3%)였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외국인들이 IT업종에 집중 투자한 것은 '갤럭시S4'출시에 따른 실적상승 기대감과 새 정부의 IT정책 기대감 때문"이라며 "갤럭시S4 출시로 인한 실적상승은 2분기부터 시작돼 3ㆍ4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실적에 따른 IT업종의 주가 차별화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회사가 나타나기 시작해 앞으로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조경제에 기반한 정책수혜 업종은 IT를 비롯해 방통융합, 컨텐츠, 미디어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가 신설한 미래창조부의 업무보고와 비전제시가 수혜업종의 희비를 가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그림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종목을 꼽기는 어렵지만 창조경제라는 개념의 특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R&D) 비중이 높은 기업, 콘텐츠ㆍ헬스케어ㆍ에너지 등 IT와 융합이 가능한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정책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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