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돈 은행 단기예금에만 몰려 자금 부동화 우려"

한은 "자금조달 악화 예상"

시중자금이 6개월 미만의 단기예금, 그것도 은행만 찾는 데 대해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한은이 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은행 정기예금 잔액에서 6개월 미만 단기예금 비중은 지난해 말 12.9%에서 올해 8월 말 16.1%로 급등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한 예수금에서 잔존만기 6개월 이하 예수금 비중도 같은 기간 46.3%에서 53.9%로 높아졌다. 한은은 "이러한 단기예금은 금융시장 상황이 변하면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은행 자금조달 측면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은행에 몰린 단기예금의 만기가 올 4ㆍ4분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한 특판예금과 올 들어 늘어난 단기예금의 만기가 올해 말에 한꺼번에 돌아오는 것이다. 한은은 "급격한 자금이동이 발생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실제로 은행들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지난 2008년 하반기에 대규모로 조달한 특판예금 만기가 지난해 하반기 도래함에 따라 재유치 경쟁으로 조달금리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올 들어 기업들의 신규 연체금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건설 및 부동산업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잠재부실이 부동산경기 부진 등으로 현재화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에 따르면 부동산 PF 연체율은 7월 말 현재 3.73%로 지난해 말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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