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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으뜸 중소기업과 대졸 청년 구직자들을 매칭시키겠다며 '스마트스토리知 사업'을 벌였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채용실적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등 실적 부풀리기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과 청년구직자를 연결하겠다던 기존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사후관리 미흡으로 효과가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4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중진공은 지난 22일 박철규 이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맞춰 지난해 '스마일스토리知'사업에서 선정한 503개 으뜸기업 중 134곳에서 481명을 취업시켰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며 이 사업을 통한 인력매칭을 1,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인력을 채용한 중소기업들은 구인정보사이트나 지역 고등학교와 연계해 채용하는 과정만 있었을 뿐 중진공 '스마일스토리知'를 통해 인력수급에 도움을 받은 것이 없다며 중진공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진공이 지난해 일자리 매칭을 통해 대규모 채용이 이뤄졌다고 공개한 A기업은 "중진공 측에서 구직사이트에 나와 있는 공고를 스마일스토리知라는 사이트에 사용해도 되느냐는 문의를 받은 것이 전부"라며 "우리가 채용한 인원들은 (중진공의) 일자리매칭 프로그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업체들 또한 지역일간지나 인근 마이스터고, 폴리텍대학에서 인력을 공급받았을 뿐 중진공 발표처럼 스마일스토리知 일자리매칭을 통해 취업한 인원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B 업체는 지난해 채용한 인원이 중진공에서 공개한 인원보다 약 30% 적었다. B 업체 관계자는 "회사로 관련 문의를 받은 적도 없는데 수치가 나와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기업 채용담당자는 "우리도 여러 루트를 통해 사람을 구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보고 사람들이 지원했는지 모른다"며 "어떻게 중진공 사업을 통해 우리가 채용을 했다고 통계자료를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의아해했다. 구직자들이 중진공에서 하는 스마일스토리知 사이트를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곳을 통해 채용이 이뤄졌다고 단정을 짓느냐는 것.
이같은 비판에 대해 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려면 기존 트렌드를 뛰어넘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좋은 중소기업을 청년들에게 소개하려는 취지라면 (스마일스토리知 사업의)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진공 관계자는 "으뜸기업을 선정해 현장에서 반응이 좋다"면서 "중소기업에 일일이 취업현황을 파악하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인원이 스마일스토리지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마일스토리知=중진공은 지난해 8월 중소업계의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할 목적으로 알짜 중소기업의 생생한 정보를 청년구직자들에게 제공하는 중소기업 취업사이트인 '스마일스토리知'를 오픈했다. 대학생기자단이 탐방한 업체의 성장스토리와 기업정보, 문화 등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알려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중진공은 이 사업이 지난해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 양측 모두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