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휘청대는 '빅2' 대체주에 관심 "SKT·한전·LGD 구원투수 자격"

실적 추정치 상향·목표주가 꾸준히 올라

우리투자증권·현대산업 등도 역할 기대



코스피가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주가 급락에 크게 흔들리면서 이를 대체할 구원 투수가 누가 될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두 기업의 주가 부진은 실적악화와 엔저 등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의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두 종목의 부진으로 코스피가 그동안의 상승세를 반납하고 있지만 종목별 주가 차별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최근 기업실적이 하향조정되는 중에도 오히려 실적이 늘 것으로 예상돼 목표 주가 꾸준히 오르는 기업,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기업을 유심히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쏠렸던 이익 성장분이 다른 업종으로 퍼지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라는 얘기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거듭하면서 증시 영향력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1,213조6,201억원)에서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212조204억원)은 17.47%다. 이는 2011년 10월(17.2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의 원투펀치가 부진을 거듭하자 시장에서는 이들을 대신할 구원투수에 주목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결국 실적악화 우려 때문"이라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할 곳은 이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종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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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실적 전망이 밝고 이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대개 증권사가 예측하는 목표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주가도 견조한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많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곳 이상 있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유가증권시장 기준) 중에서 8월 말 대비 현재 실적이 늘어난 곳은 29곳이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SK텔레콤(017670)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컨센서스는 3,953억9,300만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09억원 늘어 금액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전력(015760)(203억원)과 LG디스플레이(034220)(167억원), 신한지주(055550)(104억원), KT(030200)(59억원) 등도 실적 추정치가 상향조정됐다. 증감률로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7.49%로 가장 높았고 LG디스플레이(4.35%), 현대산업(3.74%), 한국항공우주(047810)(3.55%), 현대하이스코(010520)(3.05%), LG유플러스(2.92%), KCC(2.44%) 등의 순이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조원 초반까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익 레벨이 급감하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면서 "투수로 치면 구속(이익)만 빠르고 제구력(이익 안정성)이 불안한 기업보다는 한국전력·SK텔레콤처럼 구위가 안정돼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목표주가가 오르는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실적 전망이 오른 29곳 가운데 6월 말 대비 현재 목표주가도 오른 곳은 총 11곳이다. 해당 종목으로는 우리투자증권·LG디스플레이·현대산업·SK텔레콤·한국항공우주·현대하이스코·CJ제일제당·기업은행·한국전력·고려아연·현대위아 등이다. 류 팀장은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된다는 것은 기업실적은 물론 사업 전망도 밝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최근 이익추정치가 하향조정되는 국면에서 목표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종목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3·4분기 실적추정과 목표주가가 꾸준히 오른 기업은 주가 역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주가가 크게 오른 이후 뒤늦게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10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장품, 여행·레저·면세점 등 중국 관련 소비주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과거처럼 설비투자 중심의 경제정책을 폈다면 조선·철강·화학·기계 등이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민간소비 쪽으로 축이 바뀌었다"면서 "중국 소비재, 음식료, 패선, 한류문화 콘텐츠 등이 새로운 중국 관련주로 떠오르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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