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부제철, 납기일 20일 이내로… 경쟁력 'UP'

'일관생산 시스템 구축' 100일<br>"조기안정화 힘들것" 우려 일축 4월부터 풀가동

동부제철 아산만 공장에서 둥근 통 모양의 대형 '레이들'이 전기로에서 나온 쇳물을 받아 고체화 설비까지 운반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제철

지난 19일 충남 당진소재 동부제철의 아산만 공장. 전기로에서 펄펄 끓는 쇳물이 쏟아져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공장 직원들은 "그냥 바로 보면 눈이 상한다"고 연거푸 당부했다. 동부제철이 1회 처리능력 160톤짜리 전기로 2기를 들여놓고 쇳물부터 강판까지 모두 생산하는 일관생산 시스템을 구축, 종합 준공식을 가진 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조기 안정화는 힘들 것" "쇳물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안다" 등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듯 전기로는 벌겋게 데워져 있었다. 공장에서 만난 이종근 동부제철 부사장은 "기존 냉연라인을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6개월이 걸린다. 그런데 처음 전기로를 설치했는데 7개월간 한번도 생산량이 줄어든 적이 없다. 이미 월 15만~17만톤 생산에 도달해 당초 올해 목표인 월 20만톤의 75%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7월 전기로를 처음 설치한 후 안정화까지 1년4개월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계획을 6개월 앞당겨 오는 4월부터 100%로 끌어올려 풀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2ㆍ4분기 시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동부제철의 품질합격률은 이미 이달 90%를 넘어서 3월 18만톤, 4월 21만톤 생산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동부제철이 쇳물을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서 종합 제철회사로서의 경쟁력이 빛나기 시작했다. 당초 원료를 들여와 아연도금강판 등 완제품까지 만드는데 60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됐다면 지금은 모든 제품의 납기일을 20일 이내로 맞출 수 있게 됐다. 당연히 원료공급 안정성은 높아졌고 원가경쟁력이 급상승했다. 열연공장을 만들자 냉연제품의 경쟁력까지 일제히 높아지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전략과 임직원들의 노력, 선진시스템 도입 등이 이를 견인했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2ㆍ4분기로 예상되는 철강 호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은 설 연휴도 반납하고 이달 13만2,000톤 생산량을 달성한다. 국내 최초로 콘스틸(Consteel) 방식을 도입,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새로운 공법을 과감히 실현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4조2교대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휴식과 재교육에 신경 쓰고 있다. 동부제철은 올해 총 250만톤을 시작으로 연간 300만톤 규모의 열연강판을 생산하고 추가적으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연간 1,000만톤 규모의 세계적인 철강 회사로 발전하겠다"면서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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