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임금을 10% 인상하면 우리나라 전체 민간소비는 최대 2.9% 늘어난다."
삼성전자의 임금인상이 내년도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삼성전자 나비효과' 분석이 나왔다. 또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유통업종이 내년 유망 투자업종으로 꼽혔다.
1일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증시분석 보고서에서는 최근 임금인상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 때문에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전체 도시근로자 가계의 임금 총액이 11조~16조원(7~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비상경영체제 해제를 선언하면서 성과급을 복구하고 연구개발(R&D)을 제외한 일반직원의 임금을 5~10%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임금인상이 삼성 계열사로 확대되고 향후 다른 그룹이나 일반 기업 등에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연쇄효과가 나타나면서 결국 소비시장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 등을 참고할 때 삼성전자의 임금인상 결정으로 내년 민간소비(2008년 550조원)가 약 2.0~2.9%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근로자 가계의 소득과 실질구매력 증가로 연결돼 내년 소매경기가 개선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자산효과에 근거한 고소득층 중심의 소비확대가 내년에는 중산층 이하 계층으로도 점차 확산될 것"이라며 "내년의 소매시장 성장률(전년 대비)은 올해보다 1.6%포인트 높은 6.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기업이 뛰어난 실적을 내면서 이에 따른 소득분배 효과가 내년에 중산층 이하 계층까지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내년 소비시장이 개선될 경우 유통업종이 우선적으로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현대백화점·신세계·롯데쇼핑 등 유통주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