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 녹색장성' 건설 구슬땀

"쿠부치 사막 동쪽으로 전진 막아라" <br>올 3년째…양국 청년 1,100명 식목행사<br>작년까지 남북 28km중 10km 조성 끝내

한중 미래숲 녹색봉사단 대학생들이 31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쿠부치사막에서 황사 발생을 막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있다. 다라터치=조영호기자


매년 봄 다가오는 황사를 막기 위해 중국 사막 한복판에 한중 합작 ‘녹색장성’을 건설하는 대규모 식목사업이 올해도 전개됐다.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이하 미래숲)은 31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쿠부치(庫布其)사막에서 양국 청년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우호 녹색장성’을 건설하기 위한 식목행사를 가졌다. 미래숲 대표단 100여명은 이날 중국의 공산주의청년단(이하 공청단), 네이멍구 학생 1,000여명과 함께 쿠부치사막 도로 양편으로 폭 약 400m, 총 길이 10㎞ 지역에 건조기후와 복사열 등에 강한 포플러 등 나무 2,000여그루를 심었다. 식재 면적은 99㏊, 사구 고정 작업 면적은 132㏊에 이른다. 이날 심은 나무는 신장백양ㆍ버드나무ㆍ황철나무ㆍ골담초 등 5가지로 건조 및 모래폭풍 등의 악조건에서도 비교적 생육이 양호한 환경 정화 수종이라고 행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중 우호 녹색장성 사업은 지난 2006년 10월 미래숲이 중국의 공청단과 현지 다라터치(達拉特旗) 인민정부와 공동 체결한 협정으로 시작됐으며 이에 따라 한중 양측은 5년간 총 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쿠부치사막이 더 이상 동쪽으로 전진하지 못하도록 남북으로 길이 28㎞, 동서로 폭 0.5㎞의 방풍림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한국 측에서 미래숲과 산림청이 주관해 3차년도 사업이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과 SK,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이 후원하고 중국 측에서 공청단과 임업국, 다라터치 인민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제1기 공정이 시작된 2006년에 50만그루, 제2기 공정인 2007년에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지금까지 10㎞의 녹색장성을 성공적으로 조성했으며 올해 제3기 공정에는 총 15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권병현 미래숲 대표는 “쿠부치사막에 백양나무 등으로 저지선을 쳐 한국을 향해 이동하는 사막의 전진을 막는 것이 녹색장성 사업의 요체”라며 “5개년 사업의 첫해인 2006년에 35만그루, 2007년에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80%의 생존율을 보임으로써 ‘이동형 사막에는 나무를 심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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