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ㆍ독립국가연합(CIS)ㆍ동구권 등 ‘신흥시장’을 잡기 위한 민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일 “수출 주도품목들의 경쟁력이 앞으로 4~5년 안에 상실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를 위해 전경련은 정부ㆍ금융기관ㆍ산업계 등 각계 대표 33명이 참석한가운데 윤영석 한국플랜드협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신흥시장진출특별위원회’를 이날 발족시켰다.
정부도 KOTRA의 해외지사 인력을 131명에서 215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전담인력 15명을 배치하는 등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브라질ㆍ러 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브릭스(BRICs) 시장 공략에 이어 아프리카ㆍ중동ㆍCISㆍ동구권 등 신흥시장 전체로 수출전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위원회는 1차 목표로 올해 플랜트 수주액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 한 120억달러로 잡고 상반기 아프리카, 하반기 동구권에 각계 대표로 구성 된 합동시장개척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중동에서 국내기업의 플랜트 수주는 지난 1ㆍ4분기 중 12억4,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54.7% 급증해 성장세가 뚜렷한데다통상마찰도 거의 없어 신흥시장 개척의 핵심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신흥 4개축’을 잡기 위한 국내업체들의 움직임도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올들어 3월20일까지 19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 기보다 300.8%나 늘어났다. 중동과 동구 지역도 각각 31.8%와 71.1%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1~2월 동유럽과 중동에서 각각 100.3%와 109.6%씩 증가했고 아프리카에서도 8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윤 위원장은 “수출로 우리 경제가 버티고 있지만 수출품목을 분석해보면휴대폰ㆍ자동차ㆍ반도체 등에 집중된데다 수출국가도 중국과 미국ㆍ일본 등에 편중돼 있다”며 “정부가 쿠웨이트ㆍ나이지리아ㆍ요르단 등 신흥국가들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하고 수출보험기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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