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주식시장 전망

3분기 이후 회복 가능성금리인하가 끝나면 주식시장은 오른다. 금리인하가 필요없게 될 때 비로소 주가로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올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때마다 주가가 올랐지만 소폭에 그쳤다. 반면 지난 99년 나스닥시장 폭등시 FRB는 거품을 경고하며 금리를 연달아 올렸지만 주가는 폭등했다. 결국 금리는 단기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뿐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경기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언제쯤 경기가 나아지고 주가도 오를 수 있을까. 내부요인부터 살펴보자. 국내경기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국은행이 경기호전 시그널로 간주하는 냉장고나 가구 등 내구용소비재 출하가 전년보다 30%이상 증가하고 건설경기지표도 나아지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구경제권 산업도 비교적 순항중이다. 문제는 수출부진과 IT산업 침체에 있다. IT산업이 우리나라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그치고 있지만 성장엔진이라는 점에서 실제 비중은 훨씬 크다. IT산업의 침체는 미국경기 부진에 원인이 있다. 수출부진도 마찬가지. 우리나라 경기 회복은 자체보다도 외부요인에 달려 있는 셈이다. 미국시장 경기 회복은 언제나 가능할까. 미국경기 지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산업경기다. 미국 역시 신산업이 성장엔진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산업 지표중에서도 반도체 관련지표를 눈여겨봐야 한다.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최대수출품이기도 하다. 미국 반도체경기가 회복된다면 국내경기 활성화에 수출 성장세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북미지역 반도체장비 BB율이 2개월 연속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출하에 대한 주문을 나타내는 이 비율의 절대수준은 낮지만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국경기가 9월경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주식비중 확대를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미국 IT산업의 재고조정이 올해말쯤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빠르면 3분기에서 4분기 사이에 미국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경기 회복의 가시화는 곧 우리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금리가 연일 최저치 행진을 벌임에도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움직임은 이론적으로 경기회복의 신호보다 다소 빠르게 움직인다. 보통 경기선행지수보다 3~4개월 주가가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가 올 4월 저점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3분기말 이전 주가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태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연초이후 계속된 미국의 금리인하효과가 3분기, 4분기를 거치며 가시화 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따른 반등장인 만큼 그 동안의 하락폭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도 "저금리에 과거보다 개선된 투자효율성, 금융기관등의 주식투자비중 확대 등에 따라 3분기부터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그 동안 하락률이 컸던 경기민감주(수출관련주)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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