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세계 철강업계 수장에 오른 이구택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출된 것은 한국 철강업계, 특히 포스코의 위상을 세계 철강업계가 인정한 결과다. 이 회장이 세계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수장이 됨으로써 원자재 수급은 물론 환경문제 등에서도 국내 기업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커질 것이 확실하다. 또한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철강업계 간 M&A에서도 한국 기업이 주도적 역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이 국제철강협회 회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지만 이 회장은 평사원 출신의 전문철강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6시그마’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영혁신 능력과 함께 외길을 걸어온 순수 철강인으로서의 정열을 세계 철강업계가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회장선출은 이 회장 개인뿐 아니라 한국 철강업계에도 영광이라고 할 것이다. 세계 철강업계는 아르셀로와 미탈의 인수합병(M&A)을 시작으로 몸집 부풀리기의 약육강식 시대를 맞았다. 이 회장이 국제 수장이 됨으로써 포스코는 M&A 위험에서 벗어나 오히려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난 셈이다. 세계 철강업계는 현재 지역별 구조조정에 이어 지역 간 구조조정기로 들어가고 있어 이 회장이 활약할 수 있는 큰 무대는 마련됐다고 할 것이다. 그만큼 이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M&A 외에 환경문제도 철강업계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산업이라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물론 일본도 정부와 철강업계가 손잡고 ‘저탄소 사회’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ㆍ인도ㆍ브라질 등은 아직 예외다. 이 회장은 국제 수장으로서 환경문제에 이들을 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선진국 중심으로 추진돼온 환경 및 원자재 수급문제에 대해 한국 등 신흥국가의 발언권을 제고하는 일도 중요하다. 철강업이 친환경산업으로 변신한다면 ‘공업의 쌀’인 철강의 역할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세계 철강업계가 이 회장을 수장으로 선출한 것은 이 회장의 이러한 경영 및 조정 능력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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