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문제 내·외부 인식차 뚜렷
회계사 "투명성 선진국 수준"·법조계 "아직 낮다"
투명경영 등 회계문제에 대한 회계사ㆍ기업 내부의 인식과 외부의 시각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공인회계사회 창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주인기 연세대 교수 등은 회계사 255명(31%), 전문가 집단 290명(35%), 학생 287명(34%) 등 총 8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회계수준, 부실감사 원인, 감사수준 향상 방안 등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회계정보의 투명성과 회계 전문능력’에 대해 회계사들 스스로는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 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고 전문능력은 오히려 높다’고 답했다.
특히 상장법인 관계자의 84%는 회계 투명성 수준이 선진국과 같거나(51%), 오히려 더 높다(34%)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판사나 변호사 등 법조계는 ‘투명성이 낮고 전문능력도 낮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부실감사에 대해서도 회계사들은 ▦감사 수임료 부족(65%) ▦감시시간 부족(17%)을 원인으로 꼽은 반면 법조계 등에서는 회계사의 독립성 결여를 가장 주된 이유로 지적했다.
감사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회계사들은 수임료 인상과 회계감사에 대한 법적 책임한계 보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사회에서는 신뢰성 향상과 전문성 향상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주 교수 등은 이 같은 설문결과 등을 바탕으로 회계사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공공회계감시기구를 설립하고 ▦일반감리정책을 개선하며 ▦국제적 수준으로 감사시간을 늘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에 나선 김태동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도 “공공회계감사기구의 설립 방향에 찬성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업들이 투명성을 개선하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12-1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