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기외채 비중 "환란때 보다 높다"

6월현재 44.3%로 7%P나…참여정부 4년반 779억弗 늘어<br>외환위기 경보시스템도 15개월째 위험신호<br>차이나달러, 서브프라임 부실로 새 자금줄로


올 6월 말 현재 전체 외채 중에서 단기외채 비중이 외환위기 당시보다 7%포인트가량 높고 외환위기 조기경보시스템의 위기종합지수(FCI)도 15개월 연속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도 조선업체 및 플랜트 업체들이 앞 다퉈 환 헤지를 위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있어 단기외화 차입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서브 프라임 문제로 인해 유럽ㆍ미국 등으로부터 달러 유입이 어려워지자 홍콩ㆍ중국 등 차이나 달러가 주요 자금줄로 자리잡는 등 은행권 단기외화 차입이 좀처럼 줄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단기외채는 A기업이 선물환을 매도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이 이를 매입하면서 발생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선물환을 사들이게 되면 매입 초과 포지션이 발생하고 이를 균형화시키기 위해 선물환 매입 금액과 기간에 맞춰 외화를 차입할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 4년반 동안 779억달러 늘어=1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실 분석에 의하면 올 6월 말 현재 총 외채에서 단기외채 비중은 44.3%다. 이는 외환위기 발생 당시인 97년의 36.6%보다 무려 7.7%포인트 높은 수치다. 단기외채는 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다. 금융권 단기외채는 참여정부 이전인 2002년 381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올 6월 말에는 1,180억달러로 799억달러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기외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가 가동하고 있는 외환위기 조기 경보시스템의 위기종합지수가 2006년 6월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15개월 연속해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어떤 은행이 단기외채 많이 끌어왔나=2004~2007년 6월의 금융권 단기외채 차입현황을 보면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이 6대4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은행이 앞장서고 그 뒤를 우리 은행이 따른 셈이다. 은행별 증가금액을 보면 소시에테제네랄이 71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JP모건체이스은행(51억8,000만달러), 하나은행(44억5,000만달러), ING은행(42억8,000만달러), 한국씨티은행(41억6,000만달러), HSBC(38억3,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차이나 달러가 몰려온다=문제는 금융권의 단기외화 차입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달러약세ㆍ원화강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선업체뿐 아니라 플랜트 업체도 수출 호조로 해외로부터 달러를 대거 들여오면서 환 헤지를 위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해외펀드 투자금액이 늘면서 이들 역시 적극적인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있다. 결국 환 헤지 차원에서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금융권이 이를 매입하면서 다시 달러를 들여와야 하는 구조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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