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스피 변동성 24년만의 최저… 역동성 살릴 길 없나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가 1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일일 등락률의 반기별 표준편차는 0.662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1년 하반기 2.065였던 일일 등락률 표준편차는 2012년 상반기 1.043, 하반기 0.989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상반기 0.813, 하반기에는 0.737까지 내려갔다. 최근 3년 사이 코스피의 역동성이 급격히 떨어진 셈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거래량 급감현상이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은 2억3,269만여주로 2006년 하반기(2억2,549만여 주)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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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글로벌 시장 침체와 국내 기업 실적부진에 환율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진맥진한 상태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해외 주식형펀드 역시 2007년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파생상품거래세 신설과 주식양도차익과세 확대 방침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량은 지난해 8억2,000만계약으로 전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축소됐고 세계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 순위도 2011년 1위에서 2012년 5위, 지난해에는 9위로 급격히 하락했다.

시장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할 방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올 3월 기준 30대그룹의 배당성향은 11.7%로 세계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고령화시대 저금리 환경에서 앞다퉈 배당성향을 높이는 선진시장의 흐름과는 정반대다. 세금확대 등 규제 일변도의 증시정책도 시장 침체기인 현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해야 한다. 때마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배당강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다. 물론 배당이나 투자확대 모두 정부 권유로만 이뤄질 일은 아니다. 기업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세 혜택 등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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