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자금난 심화·무역흑자 둔화

기업 자금난 심화·무역흑자 둔화 상의 '내년 경제전망' 세미나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민간연구소는 5.7%, 정부는 6%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인 9.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주식시장과 회사채ㆍ기업어음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가전은 안정성장이 예상됐지만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등은 수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한상의가 21일 주최한 '새해 경제전망 세미나'의 결과다. 다음은 발표 주요 내용. ◇이근경 재경부차관보=내년 성장률이 6% 수준에 그칠 것이다.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등 과도기적 진통이 내년초쯤 마무리되고 2ㆍ4분기 부터는 회복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다. 수출환경이 좋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5~6%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시장에 부담이 되는 기업 구조조정을 특별히 이벤트성으로 하지 않고 퇴출질서 확립을 위해 기업주에게 법적인 책임을 강하게 물을 방침이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기업퇴출과 금융구조조정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돼 외환위기 발생 시점인 97년 4ㆍ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다. 설비투자는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나, 전체적인 증가세는 성장탄력 둔화로 10% 내외로 둔화될 것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을 중심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흑자를 지속하겠지만 규모는 63억6,000만달러로 크게줄어 올해 102억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기위축은 외형위주의 구조조정에 따른 저효율과 저부가가치의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기업의 저수익 구조가 지속되고, 부실채권 미해결로 사회적 비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 우리경제는 기업ㆍ금융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자금시장 회복 여부, 반도체와 국제원유가 추이, 미국 외환정책에 따른 엔ㆍ달러환율변동 등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실업률과 소비자물가도 4.3%와 3.4%로 올해의 4.1%와 2.4%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원화환율 평균과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1,115원과 9.2%로 올해 1,123원과 9.5%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내년 하반기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해소, 저금리 정책 지속, 세계경제성장률 3.5~4.0%, 국제유가 배럴당 28달러, 64D램 가격 현수준 유지 또는 소폭하락, 엔ㆍ달러환율 100~105엔대 안정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정한영 금융연구원 경제동향팀장= 내년에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등 직접 금융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신용경색은 극심한 경기침체와 은행대출시장의 위축으로 대출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는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최근에는 직접 금융시장 위축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견ㆍ대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들이 신용도가 떨어진 중견기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영해 대부분의 자금은 가계 및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신용도가 높은 대다수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의 여신확대 노력으로 대출금리가 꾸준히 하락해 소요자금 확보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송병준 산업연구원 지식산업실장= 반도체 컴퓨터 통신기기 가전 일반기계 산업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섬유산업은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세계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긴 하나 19.9% 생산이 증가할 것이다. 컴퓨터는 수출과 생산 증가율이 20%를 넘을 전망이다. 통신기기는 IMT2000 사업으로 내수를 유지하며 이동전화단말기 수출로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 가전은 디지털가전의 수출호조로 비교적 안정된 생산증가를 띨 것이다. 일반기계는 내수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증가로 안정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는 고유가,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증가세가 떨어지고 내수가 금년 14.2%에서 3.4%로 위축돼 내년 생산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조선은 99년 30.5%, 금년 19.4% 생산증가에서 내년 1.5%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철강은 수출이 4%이상 감소하고 내수침체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아시아국가의 증설과 우리 업계의 공급능력 한계에 따른 수출여력 부족으로 수출감소와 내수 일부 위축이 우려된다. 섬유는 중국 홍콩의 수요둔화로 수출이 떨어지고, 해외생산 확대와 고부가가치화 노력으로 생산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다. 고광본기자 입력시간 2000/11/21 19: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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