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콘텐츠파워 IT미래를 바꾼다] <3> 콘텐츠 2.0시대 열린다

가입자 직접 참여 '양방향 서비스' 봇물<br>TV서 쇼핑·결제…소비자가 수집정보 올리기도<br>휴대폰으로 동영상 편집·업로드등 자유자재<br>이통사들 유무선 통합사이트 구축 서비스 강화


소파에 기대 TV 드라마를 즐기고 있는 대학생 김수진(22)씨. 그가 갑자기 탁자에 놓인 리모컨을 집어 든다. 화면 속에서 맘에 쏙 드는 목걸이를 발견했기 때문. 주인공의 목걸이를 클릭하니 제품의 브랜드ㆍ가격 등 각종 정보들이 화면에 나온다. 회사원인 이정민(35)씨는 출퇴근시간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즐겨 본다. 그러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한 악사의 모습을 보고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동영상을 초고속이동통신(HSUPA)을 이용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인터넷(IP)TV, 와이브로, 3세대(3G) 이동통신 등 고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콘텐츠 분야에서도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통신사 또는 콘텐츠 업체에서 보내주는 내용을 받기만 하는 ‘수동태’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산업을 주도하는 ‘능동태’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양방향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양방향’이 강조되는 이른바 ‘콘텐츠 2.0’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통신업체, 다양한 양방향 콘텐츠 서비스 선봬=현재 콘텐츠 2.0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IPTV업계다. KT는 이미 자사의 IPTV 서비스 ‘메가TV’를 통해 쇼핑ㆍ뱅킹ㆍ게임 등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가입자가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메가TV쇼핑은 리모컨을 통해 앉은 자리에서 상품결제는 물론 사용평을 등록할 수 있도록 바꾸고 메가TV 가입자끼리 온라인 게임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양방향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위치기반 정보를 이용한 서비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SK에너지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하나TV’에서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여행지ㆍ상점ㆍ맛집ㆍ골프장 등 지역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 소비자가 여행한 곳의 정보를 수집해 직접 IPTV에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myLGtv’를 선보이며 IPTV 시장에 뛰어든 LG데이콤 역시 내년부터 온라인 게임, T-커머스 등 양방향 콘텐츠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이동통신사 ‘유무선 통합으로 대응’=이동통신사들 역시 콘텐츠 2.0 시대에 맞추기 위한 서비스 강화에 돌입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최근 휴대폰을 통해 자유로운 업로드 및 UCC 감상이 가능한 유무선 통합 허브(Hub) 사이트인 ‘아이스박스(I’sbox)’ 를 개설했다. 아이스박스에서는 간편한 동영상 편집뿐만 아니라 외부 블로그나 미니홈피에도 동시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어 사용자들의 편의를 극대화시킨 것이 장점이다. SK텔레콤은 6월 부산에 1.45Mbps급, 이달에는 서울 강동ㆍ송파구에 5.75Mbps 상용망을 구축하는 등 UCC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KTF 역시 6월 서울과 부산 등에 HSUPA망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등에 5.76Mbps HSUPA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KTF는 이를 통해 모바일UCC, 모바일 블로그, 비디오 공유, 멀티유저 게임 등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엠박스ㆍ판도라TV 등과 제휴를 맺고 UCC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것 역시 HSUPA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양방향 콘텐츠 수요 급속 확산=커뮤니케이션형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콘텐츠 확보전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자회사인 KTH에 콘텐츠 수급을 맡기고 있는 KT는 포털사이트 ‘파란’을 통해 지역정보, UCC와 보드 게임 등의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게임사업팀을 게임사업부로 확대해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총 331억원을 투자하며 iHQ의 자회사인 온라인 게임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 지분 66.7%를 확보, 자회사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데이타도 프리챌 등 포털사이트의 게임ㆍ동영상ㆍUCCㆍ음악 등의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데이콤은 SBSiㆍEBSㆍ쇼박스 등과 제휴를 잇따라 맺으면서 자사의 IPTV인 ‘myLGtv’의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방향 콘텐츠의 활성화는 정체돼 있는 통신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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