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등록기업 M&A 큰효과 없다

지난해 합병을 한 코스닥 기업들이 합병에 따른 실적호전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다섯 곳이 흡수합병을 결의했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곳이 많아 합병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업 합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지 말 것을 제언하고 있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흡수합병을 결의한 10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1년보다 늘어난 곳은 플레너스ㆍ한국캐피탈ㆍKTF 등 3개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플레너스는 합병을 한 시네마서비스가 아닌 자회사 넷마블의 지분법 평가익 때문에 순익이 600% 가량 급증했고, KTF는 소규모 흡수합병이었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순익 증가는 아니었다. 반면 적자 폭이 커진 회사는 4개사에 달했다. 그로웰텔레콤ㆍ한국창투ㆍ스타맥스ㆍ무한투자 등은 지난해 영업손실ㆍ경상손실ㆍ당기순손실이 2001년도보다 더 커졌다. 호스텍글로벌은 2001년 8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68억원으로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합병 후 매출은 대부분 증가했다. 스타맥스는 합병으로 매출이 1,400%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경상손실은 더 커졌고, 한국창투도 매출만 265% 늘었을 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한투자는 오히려 합병 전 142억원이었던 매출이 합병 후 104억원으로 줄었다. 올들어 합병을 결의한 회사들의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오는 31일 자이링크와 합병하는 인테크는 2001년 23억원이었던 적자가 지난해는 73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애드컴인포메이션과 흡수합병하는 가드텍은 9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4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YBM서울도 지난해 매출이 17% 가량 줄면서 순익도 80% 감소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한지 1년도 안 돼 합병효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빠르다는 견해도 있지만, 미국에선 6개월 내에 실적이 좋아지지 않으면 합병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얘기한다”며 “실적이 악화되는 기업이 사업다변화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흡수합병에 나서지만 구조조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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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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