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외에서 고가 사치품을 구입,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객이 면세범위(미화 400달러 이하)를 넘는 고급시계와 핸드백ㆍ보석류 등 고가 사치품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 유치된 건수는 모두 3만5,636건으로 전년(2만8,319건)에 비해 25.8% 늘었다. 세관 유치건수는 지난 2002년 5만5,530건에서 2003년 4만5,860건으로 크게 준 이후 2005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
품목별로 보면 한약재가 64건으로 137.0%나 증가했고 핸드백도 4,329건에서 1만173건으로 135.0% 급증했다. 외국산 고급 시계(6,013개)도 104.4% 급증했으며 구두, 고급 주류와 귀금속ㆍ보석류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향수(-68.6%)와 카메라(-62.6%), 화장품(-55.4%), 골프채(-45.2%), 웅담제품(-12.5%) 등은 감소했다. 세관의 한 관계자는 “잠시 주춤하던 사치성 해외관광이 지난해 이후 급증하고 있다”며 “건전한 해외여행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